여행팀후기
여행은 좀 더 새로워진 나를 만나는 통로이다
인더월드와 함께한 20일간의 인도여행. 강추
인도여행을 다녀온지 한달이 넘어간다.
쉽게 풀어놓을줄 알았던 인도 이야기는 인도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수록 쉬이 열리지 않았다.
미처 다 정리하지 못했지만 더 늦출수도 없는 인도보따리를 이제 꺼내 보려고 한다.
20일 동안 델리 - 바라나시 - 카주라호 - 아그라 - 자이푸르 - 자이살메르 - 조드푸르 - 우다이푸르를 찍고 델리로 돌아와 다시 홍콩을 거쳐 귀국했다.
1월 10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홍콩을 거쳐 11일 0시30분 델리에 도착했다.
델리공항 문을 나서자 지독한 매연과 자욱한 스모그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희뿌연 새벽. 그것이 잊혀지지 않는 인도의 첫인상이다.
택시를 타고 메인바자르에 있는 숙소로 이동.
오전에 환전하고 메인바자르 구경을 하며 보내고 오후에는 델리의 상징물인 꾸뜹 미나르를 둘러봤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꾸뜹 미나르는 인도 최초의 이슬람 왕조인 술탄 꾸뜹우드딘 에이백이 세운 델리 정복 승전탑이다.
12일은 시크교템플과 레드포트를 둘러보고 저녁에 바라나시로 가는 기차를 탔다.
인도 최고의 성지 바라나시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12일 밤 10시 30분에 델리를 출발해 13일 밤 11시 30분. 드디어 바라나시에 도착했다.
제시간보다 6시간을 기다려 탄 기차는 무려 13시간을 연착했고, 덕분에 12시간이 걸린다던 바라나시는 25시간이 걸렸다.
꼬박 하루를 기차에서 먹고 자고 숨쉬었다.
남루하다 못해 시골 화장실보다 열악한 기차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히 풀기로 하고 ...
가장 인도스럽고,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를 손꼽으라면 나는 두말않고 바라나시라 하겠다.
인도인들도 평생 한번 바라나시에 오는 걸 소원으로 생각한다는 곳!
안개 자욱한 갠지스강과 거리에 가득한 걸인들의 눈동자,
현세의 죄를 씻고자 갠지스강을 몸을 담그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가트,
현세를 떠나는 자들을 태워 보내는 화장터가 잊혀지지 않는다.
겐지스 강 위로 소원을 빌며 디아를 띄우기도 하고, 보트를 타고 힌두교 제사의식인 뿌자도 보았다.
인도 최고의 라씨인 블루라씨도 맛보았다.
15일 저녁 다시 기차를 타고 카주라호로 이동했다. 16일 11시 30분 도착.
에로틱한 조각들로 유명한 카주라호의 사원들.
인도 예술 최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사원의 조각들은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아름답고 충격적이었다.
자전거를 빌려 타고 인도의 시골길을 달려 사원과 사원, 조각과 조각을 감상했다.
햇살은 맑았고, 바람은 상쾌했다.
17일 밤 기차를 타고 아그라로 이동했다.
아그라는 무슬림 예술의 보석으로 불리는 타지마할이 있는 도시다.
무굴 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며 22년 동안 지은 사랑의 건축물이 바로 타지마할이다.
순백의 대리석과 수많은 보석들로 지어진 타지마할은 동서남북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공해로 순백의 타지마할이 위기에 놓이자 인도 정부는 주위에 수백개의 공장을 없애버리기도 했다.
사랑의 애뜻함 뒤에는 아픔도 있는 법.
샤 자한 황제는 아들에 의해 아그라 성에 갇혀 타지마할을 바라보며 쓸쓸히 노후를 보냈다.
19일 오후 자이푸르로 갔다. 지금껏 탄 기차 중 가장 좋은 기차를 탔고, 가장 좋은 호텔에서 묵었다.
하지만 난 좀 많이 아팠다. ㅠ 아팠던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어 두고...
핑크시티로 불릴만큼 도시는 온통 핑크색 건물로 가득했다.
화려한 모자이크와 벽화가 아름다운 성 암베르포트.
코끼리도 타고, 옛날 사진도 찍고, 인도영화도 보며 인도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22일 자이살메르에 도착.
인도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 이유는 바로 사막투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낙타를 타고 사막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커리와 짜이를 먹고, 황홀한 썬셋을 감상하고, 쏟아지는 별 속에 잠을 잤다.
썬셋은 심장을 찢었고, 별은 가슴에 쏟아져 박혔다.
사막은 사람들 속에 외로웠고, 아름다움 속에 슬펐다.
어린왕자가 되어 돌아가야할 자신의 별을 그렸다.
24일 밤기차를 타고 조드푸르로 이동했다.
브라만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뒤덮힌 블루시티. 영화 '김종욱찾기'의 배경이 되어 더욱 유명한 곳이다.
아름답고 격조높은 메헤랑가드성과 성에서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블루시티가 사랑스럽다.
25일 마지막 도시 우다이푸르에 도착했다.
물의 도시, 휴양의 도시로 긴 긴 인도여행을 마무리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피촐라호수를 내려다 보며 느긋하게 인도음식을 즐기기도 하고,
카페에서 빵과 커피로 그간의 고단함을 위로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델리....
그렇게 인도여행은 끝났다.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을 선사해준 인더월드와
함께 한 20인의 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